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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 호수와 자전거 중독 증후군 ”

김병년 2023-02-03 0

“ 호수와 자전거 중독 증후군 ”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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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하 10도, 체감온도 영하 18도의 추위에 자전거를 탄다.


눈동자는 얼어붙는 유리알 같고 얼굴도 쨍 소리를 내며 깨질 것 같은 느낌이다.


두툼한 장갑을 낀 손은 동상이라도 걸린 듯 감각도 없고.

그래도 그 와중에 보여지는 풍경들이 좋아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다.


살을 에일듯이 아플 정도로 시린 추위에 꽁꽁 언 손을 후후 불어 녹여가면서...


다시 호숫가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시원한 호수의 설원과 파란 하늘이 어울려 그림같이 펼쳐주는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벅차오른다.


거기에 시간이 좀 지나 노을이 내릴 때면 그 황홀한 광경에 전율 같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고...


하루 이틀, 일 이 년도 아닌데 그 감동은 변함이 없다.


어디 가서 이런 행복감을 누릴 수 있을까?


이 호수와 자전거가 좋아서 나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.


아무리 봐도 일 년 사시사철 호숫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나는 호수와 자전거 중독 증후군 환자인 것 같다.


그것도 아주 고질적인 중독환자!


그러면 어떤가?


내 마음만 행복하면 됐지!


이게 어디 나만의 기쁨이고 행복이겠는가?


누구나 자기의 삶에서 깨닫고 느끼고자 하면 누리고 살 수있는 것을...


그저 나도 이 삶의 기쁨과 행복을 깨닫고 누리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.


그래! 


나는 아주 행복한 호수와 자전거 중독 증후군 환자이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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